바다를 날기위한 공짜티켓
바다라는곳, 참으로 신기하다. 일본인 작가 히로세 유꼬의 ‘50세에 시작하는 새로운 삶’에서 “그곳에 서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라는 문구는 마치 중급 다이버가 되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 테마가 있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걱정을 접어 두어야 할 것이고,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나는 해석하고 싶다.
인도네시아 코모도 리브어보드를 즐기다보면 Shot gun이라는 다이브사이트를 만나게 된다.브리핑만으로도 초보 다이버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무시무시한 곳이다. 조류의 방향을 수면체크하기 위해 다이브가이드는 먼저 입수한다. 수면으로 바로 올라와야 할 버블들이 조류에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며 BCD에 공기마저 빼고 빠른 입수를 위해 배 위에서 긴장하는 모습들이다.
바다로 뛰어든 다음은 모두 슈퍼맨이라도 된 것처럼 포즈를 연출하기 바빴으며, 조류에 몸을 맡기고는 저마다 “유~후”라고 소리치며 맘껏 자유를 느낀다. 조류를 타고 날아가던 중 만난 중형 만타레이 한 마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류를 즐기고 있으며 10분 남짓 즐기던 조류는 거짓말처럼 끝이난다. 표류, 조류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운 느낌 자체를, 첫 나이트 다이빙을 즐기는 것과 같이 새로운 테마로 받아들이고 약간의 교육을 통해 내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좋겠다.
조류/표류 다이빙이란?
조류다이빙은 대양조류나 밀물과 썰물, 지역의 특징에 따라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흐르는 물에서의 다이빙이라 하겠다. 지난 호에서 다룬 비치다이빙의 경우 손쉽게 입·출수할 수 있으며 보트 스케줄이나 다른 다이버들과의 시간조율로부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이빙이라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조류 다이빙의 경우는 입수지점과 출수지점이 다른 관계로 보트를 이용해야 훨씬 수월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3/4월의 보트 다이빙을 참고하면 보트 다이빙의 특성과 지역에 따라 적합한 보트에 종류를 읽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조류 다이빙의 장점
1. 광범위한 지역 관광일반적으로 다이버의 핀 킥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범위는 무척 제한적이지만 조류를 잘 이용한다면, 같은 시간 동안 보다 많은 곳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물살을 거스르며 헤엄치는 해양생물들의 특이한 모습도 관찰이 가능하다.
2. 체력/공기 소모가 적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핀 킥을 최소화하여 다이버의 체력과 공기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더 오래 체류할 수 있으며, 다양한 테마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포토그래퍼나 비디오그래퍼는 더욱 매력있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3. 초보부터 전문 다이버까지 즐길 수 있다.지역과 조류의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이브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빠른 조류를 날아가는 짜릿함은 우리를 어린아이로 만든다. 다이버들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즐거움에 비해 여전히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 아래 요약해 두었다.
조류 다이빙 시 고려해야 할 사항
1. 조석간만의 차이나 물의 흐름을 익혀야 한다.해당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날씨와 물때표를 읽을 수 있도록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2. 날짜/시간대의 제약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류의 세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지역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입수해야 하며, 다이브타임과 진행 방향에 대해 보트스탭과 약속이 되어야 한다.
3.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리브어보드와 같은 대형 보트를 이용하는 경우는 조류다이빙에 적합하지 않다. 때문에 기동성이 좋고 입·출수가 용이한 소형 스피트 보트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입·출수 절차는 단순하게보통의 경우 배 위에서 입수준비를 모두 마치고 전체 인원이 동시에 입수 하도록 한다. 또, 수면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카메라와 같은 장비를 점검하느라 그룹과 떨어지지 않도록 하며 시야가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그룹과 가까이 하도록 한다. 절대 혼자 떨어져 입수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다이빙 중 누구라도 공기 부족을 알리면 다이빙을 마칠 준비를 한다. 일반적으로 조류는 수면이 수중보다 강하므로 안전정지 동안 더 멀리 떠내려간다. 때문에 안전정지 때에도 그룹과 함께 유지하고, 배 위로 동시에 오르지 못하므로 신속한 출수 준비와 팀을 도우며, 장비는 가급적 착용한 채 배에 오르길 권장한다.
5. SMB와 같은 수면 신호기구가 필요하다.하강 도중에 그룹과 떨어지지 않을 때에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진행하는 도중 배에게 우리 위치를 알려주는 용도로 필요하다. 만일 다이브 동안 SMB와 함께 다이브한다면 계획한 수심보다 훨씬 넉넉한 길이의 라인이 필요할 것이다. 때때로 강한 조류에는 수면에 떠내려가는 SMB는 50미터 이상의 라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6. 갑작스런 조류의 변화지역에 따라서 특이하게도 흐르던 조류의 방향이 바뀌거나, 드물지만 하강 조류로 바뀌어 핀킥으로는 상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조류는 수면보다 바닥이 약하므로 바닥을 따라 수영하거나 직각으로 조류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7. 시야의 불량과 짝을 잃어버림조류 다이빙을 계획할 때 시야가 자보되지 않으면 다이빙 플랜을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불량한 시야를 이유로 짝이나 그룹과 헤어지게 된다면 차선책으로 스스로 다이빙을 마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다이버들은 각자의 SMB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8. 더블체크, 트리플 체크하자. 다이빙 장비가 올바로 작동하는지, 탱크 잔압은 충분한지 그리고 SMB는 제 기능을 하는지 점검해 두고, 혹시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강한 조류를 만나 잠시 쉬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조류걸이(후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조류/표류 다이빙의 형태가 아주 다양하다. 조류를 거슬러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다이브 사이트도 있으며, 조류를 타고 내려오며 스치듯 관광하는 형태까지 이는 마치 드라이브를 즐기는 느낌과 비슷하다. 조류 다이빙은 글과, 상상력만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정리된 느낌보다는 더욱 복잡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한시라도 빨리 가까운 PADI 다이브센터를 찾아 질문하고 모험을 떠나도록 하자. 평범을 고집하는 것은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의 비다이버 때와 다를 것이 없다. 전문가와 함께 안전이 보장된 모험을 즐기는 것은 다이버의 특권이 아니던가?
참가자격
오픈워터 다이버
이상교육시간 이론수업 약 1~2시간
해양실습(각 다이브센터에서의 펀 다이브와 함께)
김수열
노마다이브센터 대표
PADI Course Director
전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겸임교수
전경희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외래교수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촬영전공
aSSIST 경영대학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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