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난파선 다이빙(Wreck Diving)


숨쉬는 역사와 다이브하는 것은 다이버가 가진 특권이다.



고요한 관람객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특혜를 누릴 수 있는 활동인지 새삼 감사하다.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줄을 서고, 몰려드는 다음 관광객들에 떠밀려 출구로 밀려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 나는 얼마나 고요하고 사치스러운가? 넓고 넓은 바다에 아무렇지 않게 잠든 난파선들을 누비는 것은 우리 다이버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 ! 예술이다.”

수중 자연사 박물관으로 부르고 싶은 축 제도(Chuuk Island)에서 만난 난파선들은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 되묻듯 아픈 역사를 끌어안고 다이버들의 손길도 싫은듯 대부분이 깊은 수심에 고요히 잠들어있다. 육지에 내렸어야 할 작은 탱크들, 미국 전함을 폭파시키고자 준비한 10미터쯤 될법한 어뢰들, 긴박한 상황을 주고받았을 대형무전기, 산호로 뒤덮였지만 누가 봐도 알아볼 만한 선수에 곧게 선 기관총들, 먼지를 뒤덮은 채 아직도 사케, 와인 박스가 놓여있다. 워낙에 규모가 거대한 난파선인지라 좁은 통로로 인한 공포는 많지 않았다. 전문 가이드는 나를 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보여주다 어느 한 곳에서 입구를 가르키며 들어가보라 자리를 양보했다. 그곳은 서양식 뽀얀 세면대가 있었으며 손으로 부유물을 거둬내자 사자모양의 제조사로고가 보였다. 어쩜 이리 그대로인가? 하며 생각할 새도 없이 흠칫 놀랐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유골이다. 일본으로부터 강제징용 되어 죽어간 9천명이 넘는 한국인중 하나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런 분노도 잠시 나만을 위한 수중 박물관 같은 마음에 자리를 양보하고 뒤에서 서둘러 다른 곳을 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The Art of Diving Shipwreck.

오픈워터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한 다이버들이 어드밴스드 오픈워터코스에 대해 질문하며 즐길 수 있는 여러 옵션중 제일 관심 가지는것이 바로 난파선 다이빙코스이다. 어느 박물관에 가도 이렇게 형체를 그대로 유지하며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역사를 관람할 기회가 없으니 당연히 관심사일 것이다. 대부분의 다이브는 자연상의 서식지를 이루고 있지만 난파선은 인간이 만든 물건이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자연에 귀속되었고, 그 이후의 시간은 산호들이 뒤덮어 변화시키고,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니 자연적인 환경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대부분의 난파선들은 깊은곳에 가라앉아 있기에 지난번에 다룬 딥다이브(Deep dive)에 이어 난파선다이브를 공부한다면 훨씬 이해가 쉽고 흥미가 두 배 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PADI 어드밴스 오픈워터 과정중 배울 수 있으며 특화된 스페셜티코스이기도 한 난파선다이브(Wreck dive)에 대한 유용한 팁과, 흔히 하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난파선 다이브 준비하기


난파선(Wreck)이란?

난파선은 보통 배가 가라앉은 것을 이야기하고 이해할 수 있겠으나,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심하게 부서진, 파괴된 잔해’ 이다. 미국 내륙에 거주하는 친구들은 Wreck 다이빙 간다하며 차로 한시간이면 호수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하여 의문을 가졌더니, 시멘트공장이었던 곳을 물로 채워 경비행기, 부식된 자동차, 바이크, 트럭등 중장비를 넣어둔 곳에서 다이브하고 옆에서 바비큐를 즐긴다고 한다. 그러니 난파선을 바다에 가라앉은 배는 Shipwreck 이라고 부르는것이 명확하겠다. 편의상 이하 난파선이라고 하겠다.


난파선 다이브의 목적

1. 호기심과 모험 - 역사적 가치

위에서 말한 Chuuk lagoon의 hailstone 작전의 경우 어마어마한 산호초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2차대전 기간중 일본의 주요 해군기지로 전함 Yamato와 같은 항공모함 외 주요전쟁물자가 정박해있었고, 1944년 2월 16일 하루동안 엔터프라이즈 하나가 퍼부은 폭탄만 900톤이 넘을 정도였고, 이를 피해 lgoon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수면엔 항공모함과 수중 잠수함이 배치되어 사실상 큰 학살극이 벌어졌다. 이와같은 역사적 스토리와 함께라면 다이브가 훨씬 가치 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2. 수중생물과 사진촬영

자연상태의 산호초는 군락을 이루려면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인공구조물이 생기고나면 물고기들이 숨을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훨씬 빠른 속도로 멋진 다이브포인트로 자리하게 된다. 그리되면 멋진 구조물을 바탕으로 사진촬영을 한다면 역사적 가지 있는 곳에서의 인생샷을 하나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난파선 다이브를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

1. 유물인양과 법규

인기있는 난파선의 경우 많은 다이버들이 찾는다. 때문에 다음 다이버들이 방문 해 즐기게 할 하려면 난파선에 있는 물건들을 손대지 않고 보기만 해야할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난파선이라면 학자들의 연구목적을 위해 물건을 인양, 위치 변경을 하지 않도록 한다. 난파선은 오랜시간동안 국제법에 따라 버려진 난파선의 경우 인양한 유물이 누구에게 귀속되는가에 대한 분쟁이 있어왔으나 근래에는 수장된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의 역사적가치가 있는 난파선의 경우에는 사전에 허가를 받고 수중가이드에게 안내 받아야 할 것이니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야한다.


2. 날카로운 물체

철선은 오랜시간에 걸쳐 부식되고 나무또한 부서지면서 날카로와지고, 깨진 물건들과 산호들은 온통 다이버들을 위헙하는 요소이다. 때문에 다이브중 부력조절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적절한 수트를 착용하고, 장갑, 후드도 착용하도록 한다.


3.얽힘과 쏘임

난파선은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좋은 어장이다보니 흔하지 않으나 낚시줄, 밧줄등이 얽혀 있을 수 있다. 또한 물고기들이 숨기 좋은 환경이다보니 스콜피온피쉬와 같은 위장한 생물들로부터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난파선과의 접촉을 주의하도록 한다.


4.불안정한 구조물

난파선은 오랜세월동안 부식이 되어 허물어지고 부서질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다이브하는 중에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난파선 내부를 통과하게될 때 특히 주의해야할것이다. 또한 쓰러질듯 한 구조물 아래도 통과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은 렌턴을 통해 잘 확인해야한다. 또한 얕은 수심의 난파선의 경우는 강한파도나 태풍으로부터 계속 파손되고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한다.


5.짧은 다이브시간과 기체마취

보통 난파선의 경우 깊은 수심에 위치 해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트록스 공기를 이용해 다이브시간을 확대하는것이 강하게 추천되며, 더블 실린더 사용이 가능하도록 사이드마운트나 입문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을 받고 가기를 권장한다. 깊은 수심 때문에 기체 마취나 산소중독이 올 수 있으니 보다 더 짝과 함께 다이빙하는것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다이브시간의 한계로 인해 안전정지 수심에 보조공기를 설치하는것은 아주 중요하다.


6. 난파선 내부 진입

조류가 있는 시가나, 지역일 경우 좁은 해치가 있는곳에 물이 빨려드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지역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습득하고 가이드 받는것이 중요하다. 또, 난파선을 통과하는 동안 다이버들이 내 뱉은 공기가 상단부에 에어포켓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금속과 만나 공기가 부패하여 오염된 공기가 될 수 있으니 머리를 내밀어 호흡기를 벗고 호흡하는 등의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a.유영법

계속되는 부식물은 곳곳에 존재한다. 머리위쪽도 마찬가지다. 내뿜는 버블로인한 부유물이 생기며, 바르지 않은 핀킥으로 인해 뒤따르는 다이버들의 시야를 가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난파선다이빙 전에 수영장에서 효율적인 핀킥을 연습하도록 한다.




b.방향감각 상실과 수면상승 불가

난파선은 고요하고 잔잔하게 보이지만 내부로 진입시 기울어진 선체와 상하좌우로 뚫어진 입/출구들은 다이버들을 아주 혼란스럽게 만든다. 또한 철선의 경우 나침반의 작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어렵다. 때문에 다이빙 계획은 단순해야하며, 진입시 릴을 이용해 가이드라인을 따라 유영하는것이 좋고 마킹(애로우)를 통해 출구방향을 표시해 두는것이 좋다.


c.의사소통 수단

난파선의 경우 빛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좋지 않은 시야에 짝과 거리가 멀어질 경우 잘 보이지 않거나, 방향 구분이 어렵다. 때문에 반드시 주렌턴외에 보조렌턴까지 지참하길 바란다. 만일 여러명의 다이버와 함께 다이브 하거나 수신호로 해결하기 힘든 다이브계획이 있다면 간단한대화가 가능한 소형 무선 송수신장치를 활용 해 보는것도 좋다. Casio 무선 송수신장치는 다음 칼럼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7. 난파선다이빙 스페셜티 코스 와 텍다이빙

PADI 어드밴스 오픈워터 다이버 이상이라면 난파선다이빙 스페셜티에 도전 해 볼만하다. PADI스페셜티 강사와 함께 4회의 실습을 통해 코스를 완료할 수 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Micronesia의 Chuuk은 일생에 꼭 한번 가보길 권장한다. 나이트록스 다이버임에도 다이브 시간의 한계에 맞닥드린다면 간단한 TEC 40코스를 등록하기 바란다일반 레크레이션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활동으로 이 글에서는 간단히 소개만 하겠다. 노마다이브의 텍다이빙 강사에게 문의 바란다.

텍다이버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공기실린더 외 추가로 헬륨을 혼합한 기체를 이용하여 보통 3개~6개의 실린더를 사용하여 무정지다이빙의 한계를 넘어 아주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감압다이빙을 실행하는 전문다이버들이다. 이들의 지식과 기술, 체력 그리고 위기대처 능력은 레크레이션 다이버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TEC 40 코스만으로도 일반공기와 혼합기체를 가지고 무정지시간을 10분정도는 초과하여 다이브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나는 난파선다이빙을 The Art of Diving Shipwreck. 이라고 말하고 싶다.

수 많은 관광객이 넘쳐나는 자연사 박물관과 비교되는 고요한 바다에서 역사와 함께 숨쉬는것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이는 꼭 내 아이에게도 경험할 수 있게 해줄것이다. 여러분의 다이브 활동에 제한을 두지 말고 계속 모험을 하기 바란다.이를 위해 PADI 난파선 스페셜티 강사를 찾아 주변의 난파선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김수열

노마다이브센터 대표

PADI Course Director

전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겸임교수

전경희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외래교수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촬영전공

aSSIST 경영대학원 MBA 석사




#난파선다이빙#스페셜티#PADI스페셜티#Wreckdiving#축#마크로네시아#스쿠버라이트#스쿠버장비#장비구매#장비렌탈#PADI#여행#욜로#자유여행#노마다이브#텍다이빙#TECdiving#PADITEC

조회수 96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